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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문제풀이 칸트 15번 관련, 칸트의 인간성의 정식 평가원의 입장입니다.
이 름 :
전성민 작성일 : 2019년 08월 06일 22시 36분
     
  7월 18일 강의를이제야 듣고 있는 수험생입니다.
제가 기간제를 겸하고 있는지라 이제야 강의를 들었네요.
강의중 칸트 15번 문제에서 인간성의 정식의 해석과 관련하여 소중한 말씀 해주셨습니다.
저도 교수님과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성의 정식을 수단을 포함하는 내용으로 이해하는 것은 칸트의 본의와는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주장을 가지고 저도 아이들에게 당당히 이 입장이 틀렸다고 주장하였습니다만, 평가원의 생각과 달라 조금 곤란을 겪었습니다. 제가 이 주제로 곤란을 겪었던 만큼 교수님도 교육과정 평가원의 주장을 알아두실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알려드리고자 글을 남깁니다.

해당 문제는 2015년 6월 모의평가때 있었던 문제이고, 아래는 평가원의 이의신청 답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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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항의 목적은 칸트의 윤리 사상에서 도덕적 행위의 사상적 근거를 사례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의신청 내용의 요지는 답지 ⑤의 “친구를 수단으로만 대하지 않고 동시에 목적으로 대우했기 때문이다.”가 친구를 수단으로 대하면서 동시에 목적으로도 대우했다는 말로 해석되기 때문에 문제오류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답지 ⑤는 칸트의 정언 명법 중 목적 자체의 정식을 2종 교과서에 나와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으며(천재교육 156쪽, 교학사 144쪽), 이러한 교과서 표현은 칸트의『윤리형이상학 정초』(B67)에 있는 “네가 너 자신의 인격에서나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에서 인간(성)을 항상 동시에 목적으로 대하고, 결코 한낱 수단으로 대하지 않도록, 그렇게 행위하라.”라는 표현을 충실히 원용하고 있습니다. 칸트는 일상적인 상거래나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에 다른 사람을 수단으로 대하더라도 그 행위가 동시에 다른 사람을 목적으로 대우하는 것이라면 도덕적 행위로 인정합니다. 즉 친구를 수단으로 대하면서 동시에 목적으로도 대우한 것으로 해석되더라도 답지 ⑤는 칸트가 그 행위를 도덕적 행위로 평가하는 옳은 이유로 타당합니다. 따라서 이 문항에는 오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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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문제로 헷갈리는 분들은 아마 이걸 접하신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평가원에서는 세번째 줄에 해당하듯, 친구를 '수단'으로 대우하고 동시에 목적으로 대우한다해도 오류가 없다는 입장이며, EBS의 강사들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http://www.suneung.re.kr/boardCnts/view.do?boardID=1500230&boardSeq=3026518&lev=0&m=0302&searchType=null&statusYN=W&page=4&s=suneung
위 링크는 평가원의 해당 답변자료 링크 입니다.

저는 평가원에서 문제 오류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조금 지나친 주장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임용시험의 담당 기관인 교육과정 평가원의 답변인 만큼, 우리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감안하고 내용을 이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문제에 있어 평가원의 권위에 밀려 패배할 수 밖에 없었던 저에게 가뭄의 단비같은 소신 주장에 감사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   김병찬 [ 2019-08-07 21:50:26 ]    
유용한 정보 대단히 감사합니다.